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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Car

쏘울이 새 피 수혈받다! (엔진오일 교환 DIY)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저역시 차를 새로 뽑았을 때 느낌이 좋아, 항상 깔끔하게 관리하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이번에 엔진오일을 교체할 때가 되었길래 이것 저것 알아보니 엔진오일에도 등급별로 종류가 무척 많더군요.

또 그냥 갈았을 때 이전 엔진오일의 일부가 엔진 속에 잔류하기 때문에 꼼꼼히 관리하려면 '플러싱' 이라는 작업을 통해 전에 엔진을 한번 세척해 줘야 한다는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무었이든 남에손에 맡기는 것 보다 가능한 부분이라면 내손으로 직접 하는것을 즐기는 편이라 이번 엔진오일 교체 역시 직접 해봤습니다. 그런 귀찮은 일을 직접하는지 이해 하지 못하는 분들이 대다수 겠지만 이미 이 블로그까지 들어온 분이라면 아마도 직접 작업하면서 느끼는 재미를 아시는 분일것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오일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고 공임을 아낄 수 있다는 부수적인 장점도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아낀 공임만큼 한단계 더 좋은 품질의 오일을 선택할 수 있었네요.

 

준비물 입니다.

엔진오일: Mobil Super 3000 EX 5W30 PAO 합성유 (7,600원/ℓ X 4EA = 30,400원)

플러싱오일: 킥스 크린 (4,000원/ℓ X 3EA = 12,000원)

오일필터: 보쉬 오일필터182 (2,500원 X 1EA = 2,500원) 

에어필터: 보쉬 에어필터238 (5,100원 X 1EA = 5,100원)

오일필터렌치: 삼발이 휠터렌치 타키니 (7,100원 원 X 1EA = 7,100)

복스렌치셑: 가지고 있던것.

오일받이대야: 다있어^^ 마트 (2,500원 X 1EA = 2,500원)

깔때기: 다있어^^ 마트 (500원 X 1EA = 500원)

폐유담을 말통: 직장 식당에서 쓰고 버리는 세제통 (공짜)

키친타올: 우리집 부엌에서 슬쩍

 

총 비용 = 60,100 (각 제품 택배비용 제외)

플러싱 작업까지 포함해서 PAO급합성유로 교환하는데 이정도 가격이면 괜춘한것 같습니다. ^^


 

 

작업할 공간을 만들기 위해 일단 차를 인도에 걸쳐 놓은 후 아래쪽 앞뒤 바퀴 앞에 벽돌을 깔아줍니다.

 


 

차를 약간 전진 시키면...멋진 나만의 도크가 만들어집니다.

 

 

 


돗자리를 깔고 엎드려 보니 목표지점에 바로 앞에 보입니다.

 

 

 

작업하기 쉬운곳에 있군요.

 

 


 

복스렌치를 이용해서 드레인플러그를 풀어 줍니다.




죽은피가 줄줄줄




시커멓네요. 이 오일이 지크 XQ 인데, 오일 교체 타이밍을 놓쳤 10,000km 좀 더 넘게 사용했습니다. 

겨울을 지냈었던 데다 고회전 영역을 별로 사용하지 않다보니 엔진오일 점성이 오래 유지되었던것 같습니다. 



 

바로 오일 필터를 교체 하지 않고 다시 드레인 플러그를 다시 막아 줍니다.



 

엔진 세정을 위한 플러싱 오일을 넣습니다. 

플러싱오일은 1리터에 2500짜리 부터 보통의 엔진오일 보다 비싼 제품까지 폭이 다양한데, 이번에 선택한것은 저렴한 가격으로 부담없이 쓸 수 있는 GS칼텍스의 킥스 크린 입니다. 




플러싱 오일 주입 후 10분 간 공회전을 시킵니다. 




세척이 잘 되었는지 오일을 빼 볼까요?




분명히 투명한 액체를 넣었는데 이렇게 갈색 액체가 되어 나오네요.




와우!! 엔진 속 상황이 이런데 그동안 새엔진오일을 그냥 집어 넣었다니......

왠지 플러싱 작업 한번으로는 성에 않차는데, 다음번에 플러싱을 두번 해봐야 겠습니다. 



 

플러싱 오일까지 다 나오면 오일필터를 제거 합니다. 




쏘울의 콩팟이 없어지고 나니 썰렁하네요.




이름만으로도 왠지 신뢰가 가는 보쉬 오일필터 입니다. 이왕 작업하는거 한번더 고민하고 선택 했습니다. ^^




새 신장 이식 완료 완료!!




드디어 엔진오일을 넣습니다. 




규정에는 엔진오일 교체 시 3.25리터를 넣게 되어있어 4통을 주문했는데 실제로 넣어보니 3통 만으로도 오일 상한선에 도달 하네요.

엔진오일 필터가 새로 먹는 오일의 양도 생기기 때문에 시동을 몇분 걸어놓은 직후 입니다. 

오일이 너무 많이 들어갈 경우에 크랭크 회전에 방해가 되어 연비가 저하된다고 알고 있는데 카센터에서는 이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정비 지침을 근거로 항상 3통+α 를 넣게 합니다. 결국 소비자는 4리터 가격을 지불하게 되죠. 

그리고 일반 운전자들은 남은 엔진오일 잘 챙겨가질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에어필터도 교체! 아주 쉬운 위치에 있네요.




10,000km 주행한 필터와 새 필터의 색깔 차이 입니다. 에어필터도 보쉬 제품으로 준비 했습니다.



엔진오일 교환 DYI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것은 폐오일 처리 입니다. 아무데나 버리시면 절대로 안되구요. 적당한 통에 받아서 가까운 카센타 가져다 주시면 맘 좋은 사장님들 그냥 받아 주십니다.

 

또 몇시간 또는 하루정도 운행 후 오일 필터 쪽이나 드레인 플러그를 들여다 보아 조금씩이라도 오일이 새지 않는지 확인 해 주셔야 하는데 오일필터가 덜 조여졌다던지 하는 문제로 누유가 생긴경우 계속 주행하다보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위 두가지 사항만 지켜진다면 셀프 엔진오일 교환, 재미가 쏠쏠하네요. 덤으로 비용도 많이 절약되구요. 오일 받는데 사용해 더러워진 대야와 깔때기를 어떻게 보관할지 좀 걱정이었는데 엔진오일 의외로 깨끗하게 닦입니다. 키친타올 등으로 잘 닦으니 집안에 보관해도 무관하겠더군요. 휘발성이 아니라 냄새도 안납니다.)

 

PS

아...직접 엔진오일 교환해 보려고 준비하시는 분들 필터 렌치 고르실 때 아래 우측과 같이 생긴 만능렌치는 사지 마세요

제경우에만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필터 머리에 나 있는 홈에서 발이 미끄러져버립니다. 어차피 다양한 차종에서 작업할것도 아니고 자기차 관리 용도라면 차량에 맞는 휠터캡 하나 따라 쓰시는게 훨씬 좋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