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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Y TRI/Equipment

지로 아트모스 / 아이오노스 / 에이온 (ATMOS / IONOS / AEON)

 

 

암스트롱이 도핑을 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뚜르드프랑스 7회 우승을 포함한 모든 기록이 사라져 버렸지만 그 전까지 암스트롱은 정말 최고의 선수 였습니다.

그의 전성기, 암스트롱의 유명세에 도움을 받은 메이커들이 많긴 하지만 그중에서도 Giro는 빼놓을 수 없는 수혜자 입니다. 제품의 완성도와 품질이 우수한 것도 있지만 암스트롱이 Giro의 ATMOS를 쓰고 출전 한 덕분에 지금의 Giro가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ATMOS는 출시된지 여러해가 지났지만 지금까지 꾸준히 팔리고있는 GIRO의 스테디셀러이죠. 싸이클을 타시는 분이라면 헬멧을 구입하기 전 누구나 한번 쯤 고민을 하게되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ATMOS 

 

Giro 의 스테디셀러 ATMOS입니다. 26개의 통풍구로 통기성을 확보했고 그로인해 약해질 수 있는 강성을 강화섬유 롤케이지로 보강한 제품이지요. 출시 당시로써는 획기적인 기술이었고 지금도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보통 4~5년 정도가 지나면 트렌드가 바뀜에 따라 디자인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도 달라지기 마련인데 ATMOS는 아직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질리지않는 디자인 입니다. 제가 산업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요소가 그런 느낌을 주는지 객관적으로 평가 할 수는 없지만 마치 비틀즈의 좋은 음악이 세월을 뛰어넘어 후대 사람들에게도 인정받는 점과 견줄 수 있다고 할까요.

 

 

ATMOS에 사용된 GIRO의 기술입니다. 이중 가장 아래의 ROC LOC5 시스템은 가장 최근 더해진 기술로 라이딩 중에도 한손으로 헬멧의 사이즈를 조절해 피팅되는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 입니다.

ROC LOC 5는 약 2년전에 적용된 부분으로, 처음 ATMOS가 출시 되었을 때는 LOC ROC4 시스템을 달고 나왔었습니다. 이후 ATMOS가 단종 되지 않고 매년 생산되다보니 Giro의 ROC LOC 시스템이 버전업 됨에따라 ATMOS도 부분적인 향상이 되었습니다.

 

 

ROC LOC4

 

ROC LOC5

하지만 세월이 세월인 만큼 혼자서만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수 는 없는 노릇, 이후로 신모델이 두번 더 출시 되었더군요.

 



IONOS

 

 

전작보다 디자인이 날렵하게 바뀌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무게가 상당히 늘었군요. (ATMOS:270g, IONOS:310g)비록 몇 그램이지만 장시간의 라이딩에서는 조그만 무게도 피로감을 줄 수 있죠. (최근 다른분이 사용하시는 IONOS를 잠깐 만져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300g이 넘어가서 그런지 사지않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만큼 상당히 묵직하더군요.)
그 때문일까요? 얼마전까지 Giro홈페이지에 최상급 제품군에 자리잡고있던 IONOS가 이제 사라졌더군요. 출시 이후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ATMOS와는 대조적입니다.

 

 


AEON

IONOS 의 통풍성과 기능에다 222g의 가벼움까지 더해져 GIRO의 역작이 탄생했습니다.

 

 

가장 최근 만들어진데다 무게까지 경량이니 부족할것이 없는 모델입니다만 아쉬운것은 ATMOS 만큼의 포스가 느껴지질 않습니다.

 

 

 

이번에 오래된 헬멧을 바꿔야 해서 위의 세가지 모델을 놓고 저울질 하던 중 ATMOS와 IONOS에서는 싸이클과 어울리는 적절한 칼라가 없던 관계로 AEON을 ebay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좌측은 지금까지 10년 정도 사용한 MET사의 TEPHRO입니다. 작은 흠집도 내지않고 깨끗하게 사용했지만 이제는 내피가 삭아서 부스러질 정도가 되었네요. 여담입니다만 내피만 구매를 하려고 본사에 메일을 보내보니 단종된 모델이라 내피를 구할 수 없다는 답변과 함께 담당자가 걱정을 하더군요. 헬멧은 일반적인 사용연한이 5년 정도인데 이 제품이 너무 오래된 것이라 보호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충격이 없더라도 땀과 자외선등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약해진다고 합니다.

 

 

참 가벼운 무게인데 AEON과 비교하면 조금 더 나갑니다.

 

 

 

스펙상에는 222g인데 제 저울에는 223g이 나오는군요.

 

 

 

다이얼식 피팅 시스템이 일반화 되기 전에는 거의 모든 제품이 이런 식으로 양쪽에서 조절하는 피팅 시스템이었죠. 라이딩 중에 한손으로 조절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지금은 다른 메이커에서도 일반적이된 다이얼식 피팅 시스템이지만 그중에서도 Giro의 Roc Loc5가 제일 심플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라이딩 중에 한 손으로 조절 하기에도 무리가 없구요.

 

AEON에 한가지 아쉬운점은 이전의 두 모델보다 디장인 부분에서 좀 뒤떨어 진다는것 입니다.
이 부분은 개인마다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기 때문에 딱 잘라 말할 수 는 없지만 착용 후 거울을 봤을 때 ATMOS는 누가 써도 잘어울린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반면 AEON은 정면의 모습이 약간 옆짱구처럼 보입니다. 또 길죽하게 나 있는 통풍구에서 전작 ATMOS 만큼 박진감을 느낄 수도 없구요.

 

세 모델 모두 LOC ROC5 를 사용하기 때문에 약간의 무게차이만 신경쓰지 않을 수 있다면비교적 저렴한 ATMOS도 좋은 선택이 될것 같습니다.